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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정도 |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31길 24
마포리버파크 후문상가 108호
02-714-7770






空   間   正度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아파트 | 33평형 |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 “좋은 공간에서 살아본 경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가치로 남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고객님께서 건네주신 말입니다.
    어쩌면 공간의 가치는 완성된 모습보다, 그 안에서 실제로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에서 더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오래 기억될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수년 전 한 차례 함께했던 고객님께서, 더 넓고 좋은 집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다시 한번 ‘공간정도’를 찾아주셨습니다.
    한 번의 공사로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삶의 다음 장면까지 함께하게 된다는 것.
    디자이너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을까요.
  • 이전(左) 이후(右)
  •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마포리버파크 특유의 타워형 구조가 가진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일랜드를 중심에 두기에는 식탁과 소파의 배치가 애매해지고, 공용부의 흐름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주방을 드러내기보다, 하나의 독립된 ‘방’처럼 구성해보자는 접근이었습니다.
  • 기존 다용도실을 확장해 주방을 안쪽으로 깊숙이 배치하고,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대면형 주방 대신 거실이 보다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고, 결과적으로 공용부는 훨씬 여유롭고 단정한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 거실에서 식탁 방향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스테인리스 홈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능적 요소가 아니라, 공용부의 중심이 되는 하나의 장면처럼 느껴지길 바랐습니다.

    차갑고 밀도감 있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주변 키큰장 라인 안에 평면적으로 정리하기보다, 한 뎁스를 앞으로 돌출시켜 구조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빛을 받으며 미세하게 달라지는 표면의 결, 그리고 입체적으로 돌출된 볼륨감이 공간에 적당한 긴장감을 더하며 조형적인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 과감하게 아일랜드를 덜어낸 대신,
    거실은 훨씬 더 넓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집은 무언가를 더 채워 넣기보다,
    공간의 여백을 만드는 방향에 가까웠습니다.
  • 스테인리스 홈바가 만들어내는 강한 인상을 부드럽게 받아주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들어줄 요소가 필요하다고 느꼈는데요.
    식탁 우측에 제작 콘솔장이 놓여 있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 콘솔장은 조심스럽게 제안드린
    디자인이었지만 고객님께서는
    “너무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 디자인은 결국 취향과 비용, 생활 방식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디자이너의 의도를 신뢰하고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맡겨주시는 고객님과의 만남은 언제나 큰 행운처럼 느껴집니다.
  •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안방 도어의 위치를 재구성한 점입니다.
    기존 구조에서는 TV가 놓이는 벽면과 안방 출입구가 맞물리며 시선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벽의 연결감이 단절되면서 거실이 실제보다 짧게 인식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서 안방 출입구의 위치를 이동시키며 공용부의 축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현관부터 이어지는 긴 복도 축과 거실 방향의 수평 축이 서로 길게 확장되며, 전체적으로 훨씬 깊이감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면적보다 더 넓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 기존 안방문이 있던 자리에는
    오픈 선반을 새롭게 계획했는데요,
    비워낸 자리 역시 하나의 장면이 될 수 있도록 수납과 디자인적 요소를 함께 담아냈습니다.
  • 안방 문의 위치가 변경되면서 안방 욕실은 자연스럽게 공용부로 편입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4인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침실은 오롯이 부부만의 휴식 공간으로 두고 욕실은 가족 모두가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 판단했습니다.
    동선의 효율뿐 아니라 일상 속 사용성 역시 훨씬 좋아졌습니다.
  • 길게 이어지는 복도의 끝에는 파우더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욕실에서 자연스럽게 이어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대를 배치했고,
    정면에서 거울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코너장을 함께 구성했습니다.
    복도를 지나며 무심코 시선이 부딪히기보다
    화장대 앞에 섰을 때만 거울이 자연스럽게 얼굴을 비추도록 의도한 디테일입니다.
  •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이미 한 차례 인테리어를 경험하고 오랜 시간 그 공간 안에서 살아보신 고객님께 들었던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가 왜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는지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유난히 오래 머물고 싶었던 현장이었습니다.
    이 공간 안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오래도록 쌓여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