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점들이 많은 집이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어정쩡한 자리에 서 있는 우수관.
옮기기도 어렵게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 자리한 가스계량기.
주방과 거실 사이에 답답하게 막고 서 있는 기둥벽.
실외기를 겨우 비켜 지나가야 들어갈 수 있는 세탁실.
실측을 다녀와서 너무 심란했다.
숨기지 못한다면 멋있어 보이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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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左) 이후(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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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탁기는 드레스룸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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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이란 거대한 벽 앞에서 포기한 것들이 참 많은 집이었는데 주방과 거실 중심에 위치한 기둥벽에 들어갈 포인트 타일 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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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빛에 따라 오묘하게 달라지는 Marazzi 타일.
답답했던 기둥벽이 오히려 시선이 머무는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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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가장 큰 과제는 거실에 노출되는 우수관을 어떻게 처리할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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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영감은 의외로 서까래와 한옥풍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파트 1층 로비에서 얻었다.
우수관을 천장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한옥의 기둥처럼 표현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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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을 보며 화장을 하고 싶다는 의뢰인의 요구사항.
미션이 끊이지 않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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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부 어딘가에 화장대를 만들어야 했는데 주방 냉장고를 받아주는 측면 가벽을 이용해 거울과 화장대 서랍을 제작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의 집이었기에 블랙으로 포인트를 더했고 벽조명으로 무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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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집의 이상함들은 하나씩 공간의 매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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