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은 내 인테리어 경력을 통틀어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집약체야.”
프로젝트가 끝나고 현장소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바닥 전체 난방 배관 공사,
주방 안방으로 옮기기,
주방에 드레스룸 만들기,
욕실 비내력벽 철거 후 욕실 사이즈 변경하기,
전열교환기 없는 집에 전열교환기 설치하기,
집 전체 IoT 적용하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인테리어로 업종 변경하시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대해 정말 빠삭하게 공부해 오신 의뢰인께서, 위에 적혀 있는 공사 내용을 누가 가장 완성도 있게 구현해 줄 수 있나를 기준으로 인테리어 업체를 한 10군데 정도 찾아다니셨다고 해요.
네..
수많은 업체를 뚫고 ‘공간정도’가 선정되었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선정 이유를 여쭤봤는데요..
견적이 너무 저렴해도 안 되고,
무조건 다 된다고 말해도 안 되고,
다 해주겠다고 하는 것도 역시 안 되고,
의뢰인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곤조를 가지고 “이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하고,
눈빛에 열정이 있어야 하고.. 등등..
여러 기준을 통과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유를 괜히 물어봤나 싶었어요..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에 열정이 과열돼서 야근을 어찌나 했는지..
열정 과다 프로젝트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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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左) 이후(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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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가장 큰 변화는 주방의 위치입니다.
어찌저찌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마음에 드는 레이아웃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결국 안방에 주방을 만들기로 했어요.
물론 모든 집이 안방에 주방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안방의 크기,설비를 끌고 올 수 있는 위치,
2인 가구라 방 하나가 없어져도 되는 라이프 스타일까지.
모든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는 집이었어요.
기존 안방은 완전히 새로운 주방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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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중심의 주방 레이아웃을 새롭게 구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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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과 발코니 사이에 있던 분합창은 철거하고,
목공 벽체와 터닝도어를 새롭게 시공해
발코니 공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계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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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로망 있잖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 햇살 받으면서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 천천히 아침 식사 차려 먹는 그런 느낌.
근데 이 집은 생각보다 햇살이 조금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벽 일부에 유리블럭을 넣었습니다.
유리블럭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주방 공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길 상상하면서 완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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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이 주방으로 바뀌면서 기존 작은방이 자연스럽게 마스터룸이 되었는데요.
마스터룸에서 바로 욕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욕실 문의 위치도 함께 변경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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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집의 가장 큰 과제는 전열교환기였습니다.
기존에는 전열교환기가 없던 집이라
배관이 지나갈 수 있는 높이만큼 천장을 내려야 했는데요.
특히 전열교환기 배관이 교차되는 구간은
천장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시안을 정말 많이 고민했고,
그 끝에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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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이 구조 자체를 공간의 디자인 요소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현관부터 드레스룸, 중문까지 라운드 형태의 천장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했어요.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이 긴 복도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주고,
시선도 자연스럽게 공간 안쪽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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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장에서 시작된 그 라운드 라인은
일부 벽면에서 바닥까지 내려오도록 디자인했는데요.
마치 공간을 받쳐주는 기둥 같은 느낌으로요.
인터폰이나 보일러 조절기 자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공간에 조형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요소가 되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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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운드의 흐름은 거실 TV 아트월까지 이어집니다.
아트월도 단순히 평면적으로 마감하기보다 곡선의 볼륨감을 연결해서
집 전체의 분위기가 하나의 언어처럼 이어지도록 디자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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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시작된 곡선의 리듬이
복도와 드레스룸, 거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집 전체가 하나의 조형처럼 읽히도록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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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드레스룸이 나옵니다.
여기는 원래 주방이 있던 자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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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가 있는 파우더 공간과 드레스룸을 지나면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세탁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생활 동선 자체를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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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축 아파트다 보니 현관에 펜트리 공간이 없었던 점도 아쉬웠어요.
대신 입구 작은 방을 서재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방 크기를 조금 조정하고,
현관 펜트리를 새롭게 만들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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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오직 이 공간에 거주하는 두 분만을 위해,
두 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집 전체의 레이아웃을 완전히 새롭게 바꾼 프로젝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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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단계에서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의뢰인의 요구사항부터,
마감재와 마감재가 만나는 디테일,
소재의 질감과 밸런스,
합법적인 절차와 구조적인 문제,
단열,
설비,
조도,
스위치 위치,
그리고 사용자가 실제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 배치나 생활 동선까지도요.
정말 수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또 검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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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많은 걸 미리 준비해도 막상 공사가 시작되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꼭 생기더라구요.
현장에서 변수가 생겨도 저희가 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줄 거라는 믿음을 프로젝트 내내 보내주셨던 정은님,(의뢰인) 감사합니다.
제 경력을 통틀어 클라이언트와 이렇게 깊이 소통하며 하나의 집을 함께 만들어간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과물보다 함께했던 과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